아시아 최대규모 커피전시회 ‘2018 서울 카페쇼’에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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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스포츠경향 작성일 18-1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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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 7397억 원으로 국내 영화 시장(5조 4888억원)의 2배를 넘는 산업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1년 말 1만 2381개에에 불과했던 커피전문점 수 또한 지난해 8만 8500여 곳까지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 커피 전문 전시회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으로 17회 째를 맞은 ‘서울카페쇼’는 올 해도 역대 최대 규모인, 40개국 6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원두와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 관련 상품 뿐 아니라 디저트와 베이커리, 인테리어 등 커피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특색있는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목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카페를 운영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전시관은 발딛을 틈 없이 붐볐다. 각 업체의 부스에서는 자신들의 신제품 또는 카페 운영에 필요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관람객들은 귀를 쫑긋하며 한마디라도 놓칠까, 이들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열정적’이라는 단어가 정말 어울리는 전시. 일반적으로 1~2개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여느 전시회와 다르게 이번 카페쇼가 A관부터 D관까지 코엑스 전시관 전체를 사용하는 이유가 짐작됐다.

과일·견과류 전문업체 지앤엘푸드는 이번 카페쇼에서 새로운 카페 베이커리 아이디어 제안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과일·견과류 전문업체 지앤엘푸드는 이번 카페쇼에서 새로운 카페 베이커리 아이디어 제안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카페 운영에 필요한 식음료를 제공하는 원료사들의 아이디어 제안이었다. 수 많은 카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 경쟁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새로운 것을 찾는 카페 운영자·창업자들을 위한 신선한 제안으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도 성남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ㄱ씨(54)는 “보다 효율적인 거래선을 찾을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이렇게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돼 매년 카페쇼를 찾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건강’을 주제로 신선한 사이드 메뉴에 대한 좋은 제안이 많아 즐겁게 관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과일·견과류 납품업체 지앤엘푸드는 이날 다양한 원료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 브루잉 챔피언십 심사위원을 도맡아 할 정도로 카페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솔탐이나 경인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함께 한 ‘음료 아이디어 세미나’에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수 많은 관계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카페 전문가 박솔탐이나 교수가 관람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카페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카페 전문가 박솔탐이나 교수가 관람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카페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카페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유명 바리스타들의 시연이다.

프랑스의 유명 시럽 전문 브랜드 ‘1883’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애니원에프앤씨는 이날 ‘1883’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스타와 바텐더를 초청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스타 트리스탄 조이 데스튜라는 이날 시연을 통해 카페에서 메뉴로 바로 활용할 있는 돌체드 레체 라떼 등 여러 시그니처 메뉴를 소개하는 한편 ‘에칭(etching)’기법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즉석에서 커피위에 표현하는 라떼아트를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바텐더 미하일 민코브스키 또한 이날 화려한 퍼포먼스와 화술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1883’ 부스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유명 바텐더 미하일 민코브스키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이날 ‘1883’ 부스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유명 바텐더 미하일 민코브스키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봉종복 애니원에프앤씨 대표는 “매년 서울카페쇼를 통해 최신 음료 시장에 맞는 새로운 트랜드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바릭스타와 바텐더들의 창의적인 시연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하는 것 또한 트렌드의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1회용컵 줄이기’를 위한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의 1회용컵 제조사 에스이아이엘은 이번 카페쇼에서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PLA) 컵을 선보였다.

최형준 에스이아이엘 대리는 “일반 1회용 플라스틱컵에 비해 가격이 2배 정도 높지만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번 카페쇼에서 저희 부스를 찾는 사람 100명 중 90명은 생분해성 컵을 직접 보기 위해 찾은 손님”이라고 말했다.

에스이아이엘 부스에 전시된 다양한 카페 관련 제품들. /이충진 기자 hot@khan.kr

에스이아이엘 부스에 전시된 다양한 카페 관련 제품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대형프랜차이즈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전자동 머신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었다.

바리스타의 실수(?)를 최소화 해 언제나 동일한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전자동 머신들은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 또 빠른 속도가 필요한 직장인 대상 소규모 카페 운영자들에게도 전자동 머신은 인기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스타벅스의 머신으로도 잘 알려진 써모플랜을 수입하는 오진양행의 부스는 최신 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이며 줄을 서서 신제품을 구경해야 했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써모플랜의 최신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이충진 기자 hot@khan.kr

써모플랜의 최신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이충진 기자 hot@khan.kr


물론 기존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관심도 여전한 것은 당연. 하지만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머신들은 카페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디앤에스익스포트가 선보인 언더카운터 형식의 에스프레소머신 ‘세라심 세라2W’가 대표적이다. 머신이 카운터의 아래에 위치해 있어 상당한 공간 절약과 함께 바리스타와 고객간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으면서도 추출구 하단에는 LCD 모니터를 통한 섬세한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언더카운터 형식의 에스프레소머신 ‘세라심 세라2W’. /이충진 기자 hot@khan.kr

언더카운터 형식의 에스프레소머신 ‘세라심 세라2W’. /이충진 기자 hot@khan.kr


이 밖에도 이번 카페쇼에서는 최근 카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베이커리 제품류를 위한 오븐과 튀김기, 또 획기적으로 제빙 속도를 늘린 첨단 제빙기 등 카페 관계자들을 매혹할 만한 다양한 제품들이 가득했다. 여기에 글로벌 바리스타 경연대회인 ‘월드 시그니처 배틀’과 ‘월드 라떼 아트 배들’부터 국내외 커피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조리기구 전문 브랜드 메리셰프는 이번 ‘서울카페쇼’를 통해 급속조리가 가능한 최신 오븐기를 선보였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조리기구 전문 브랜드 메리셰프는 이번 ‘서울카페쇼’를 통해 급속조리가 가능한 최신 오븐기를 선보였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행사를 주최한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서울카페쇼는 전 세계인들과 커피로 연결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시이자 문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카페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17회 서울카페쇼’는 오는 11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계속된다.